‘2회 연속 결승’ 강준호 “3대 0 우승하겠다”

입력 2025-11-01 20:55

정규시간엔 1점 차로, 승부차기에 가면 무조건 이긴다. ‘승리 DNA’가 각인된 듯한 플레이다. T1의 에이스 ‘오펠’ 강준호 이야기다.

강준호는 1일 서울 마포구 SOOP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FC 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FSL) 서머 준결승전에서 ‘류크’ 유창근(kt 롤스터)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대 0 완승을 거뒀다.

완벽한 강준호의 페이스였다. 두 차례 승부차기를 모두 이기며 이변 없는 결과에 다다랐다 강준호는 승부차기 승률이 압도적인 걸로 유명하다. 어떤 상황에서든 결국 승리를 거머쥐는 강준호식 효율 축구가 이번에도 통했다.

첫 매치에서 연장까지 4대4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가운데 승부차기에서 강준호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다음 세트에선 사무엘 에투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 0으로 이겼다.

마지막 세트도 접전이었다. 먼저 2골을 넣은 강준호지만 이후 2실점을 허용하며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허용했다.

정신적으로 흔들릴 법 했지만 강준호는 ‘이기는 축구’를 했다. 10번째 키커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강준호가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를 마친 뒤 기자실을 찾은 강준호는 “준비 과정에서 경기력이 안 좋았기에 걱정했는데, 1세트 마친 뒤 안정감이 느껴졌고 이후 승부차기를 잘 해서 다행히 이겼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상대 선수가 올라오는 과정에서 크로스 플레이를 잘 한다고 느꼈기에 사이드를 잘 막자고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크로스로 첫 실점을 했다. 더 신경써야겠다고 생각했고 이후 좀 더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첫 세트에서 난타전 양상이 된 데에 “서로 긴장하면서 실수가 나왔는데 놓치지 않으면서 다득점이 나왔다”면서 “이후 손이 풀리면서 실점이 줄었고 좀 더 집중한 제가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2판 정도 승부차기 갈 거라 생각했다”면서 “좀 바뀐 게 있어서 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연속으로 이겼다”고 말했다.

또한 “3대 0은 생각 못했다. 3대 2정도 될 거라 봤다”면서 “상대 공격 진영에서 잘 풀어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앙에서 빌드업할 때 잘린 뒤 실점하는 등 찬스를 내준 건 보완해야 한다. 오늘 제 경기력은 10점 만점에 7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결승 상대인 ‘찬’ 박찬화에 대해 “약점이 없는 플레이어”라면서 “수비나 공격에서 밸런스가 저보다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를 공략하려면 크로스 플레이를 많이 준비해야 한다. 시간이 남은 만큼 전술의 변화를 생각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지난 스프링 시즌에도 결승에 올랐으나 ‘원더08’ 고원재에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다음날 일어나니 너무 후회되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한 강준호는 “이번엔 후회하지 않고 기분 좋게 기상할 수 있게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결승도 3대 0으로 이겨서 최고 승률을 달성하겠다 ”고 자신했다.

강준호는 “오늘 경기 하기 전 ‘오펠’을 외치는 팬들이 많더라. 결승에서도 훔 무대 같이 해서 상대 기를 죽여주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면서 웃었다.

“제가 예전부터 ‘콩(준우승만 하는 플레이어)’ 이미지가 있는데 이번에 꼭 깨고 싶어요. 개인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많은데 특히 제가 30대다 보니 나이 많은 형님 팬이 많습니다. 어린 친구들도 응원할 수 있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넥슨에서 주최하는 FSL은 ‘FC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프랜차이즈 리그다. 총 상금 10억원 규모의 이번 대회에 젠시티(젠지+맨시티), T1, DN 프릭스, 디플러스 기아, kt 롤스터, DRX, 농심 레드포스, BNK 피어엑스 8개 게임단에서 각 4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32강 조별 예선은 8개 조의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하고 16강부터는 싱글 토너먼트다. 결승전은 오는 15일 상암동 SOOP 콜로세움에서 열린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