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한·중 정상회담에서 “최근 중북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는 등 대북 관여의 조건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이런 조건을 활용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한중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시 주석과 회담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양국이 시대에 발맞춘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있어서 역내 평화 안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과거 APEC이 한중 수교를 촉진하는 역할을 했는데, 이번 경주 APEC을 계기로 방문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간 경제협력 구조가 수직적 분업 관계에서 수평적 협력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과 한국은 사회제도와 이념의 차이를 넘어 각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추진해 번영을 이뤄왔다”며 “한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도전에 함께 대응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에너지를 불어넣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이 대통령의 초청에 응해 11년 만에 다시 국빈으로 방한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화답했다.
이날 환영식에서 이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푸른빛 넥타이를 맸고, 시 주석 역시 비슷한 색상의 넥타이를 착용했다. 두 정상은 차분한 표정으로 의장대 사열을 받았으며, 이 대통령은 애국가 연주 때 가슴에 손을 얹고 경례했다.
두 정상은 중앙 연단에 올라 태극기와 오성홍기를 배경으로 의장대 사열을 받았다. 이후 시 주석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등 우리 측 인사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취타대의 ‘아리랑’ 연주가 흐르며 환영식이 마무리됐다.
경주=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