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사기” 트럼프, 유엔기후총회 대표단 안 보낸다

입력 2025-11-01 16: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APEC CEO SUMMIT)'에 참석해 정상 특별연설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기후 위기를 대하는 적대적 입장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3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11월 10~21일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에 미국 공식 대표단은 참여하지 않는다. 미국이 유엔 기후 회담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각국이 지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실천적 노력을 하기로 약속한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도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 연설에서도 외국 지도자들에게 “이 녹색 사기극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당신들 나라는 실패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의존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했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가디언에 보낸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돼 상식적인 에너지 정책을 시행하지 않았다면 ‘새로운 녹색 사기’는 미국을 파멸시켰을 것”이라며 “그 정책은 우리 발밑에 묻힌 액체 금을 활용해 전력망 안정성을 강화하고 미국 가정과 기업의 비용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대표단은 없지만 미국의 주지사, 의원, 시장, 활동가 등으로 구성된 민간 대표단은 COP30에 참가한다. 다만 미국 정부는 이들에게 어떤 지원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