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문수산성 복원·활용 방향 모색 학술대회 개최

입력 2025-10-31 15:37

경기 김포시가 국가사적 제139호 문수산성의 역사적 가치와 활용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김포시는 30일 모담도서관에서 ‘김포 문수산성의 역사적 가치와 활용방안’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고 지난 30년간의 발굴·복원 성과를 공유하며 향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는 1995년 첫 발굴 조사 이후 문수산성의 연구 성과를 시민과 함께 되짚고, 복원과 활용의 방향을 시민 중심으로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행사는 김포시가 주최하고 (재)국토문화유산연구원이 주관했으며, 문화유산·역사·도시계획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개회사에서 “급성장 중인 김포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정체성을 찾는 일”이라며 “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문수산성을 다시 복원하고 가꾸는 일이 김포의 정신적 근본을 세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의 힘을 모은다면 남한산성보다 더 좋은 문수산성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부 세션에서는 문수산성의 역사적 가치와 학술적 의미를 중심으로 발표가 이어졌다.

심광주 한국성곽연구소 소장은 기조강연에서 문수산성의 문화유산적 위상과 확장 방안을 제시했고, 박만홍 국토문화유산연구원 실장은 ‘문수산성의 조사성과와 의미’를 통해 지난 30년간의 연구 성과를 정리했다.

이어 김규운 강원대 교수는 삼국시대 축성의 역사적 배경을, 배성수 인천시립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숙종대 강화도 관방체제 속 문수산성의 군사적 역할을 조명했다. 박지영 문화더하기연구소 대표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활용 전략을 제시하며 실질적 운영 방향을 모색했다.

2부 좌담회는 신희권 서울시립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됐으며, 정계옥 전 국가유산청 전문위원, 최태선 중앙승가대 교수, 김규원 한울문화유산연구원 실장, 선경화 김포시 학예연구사 등이 참여해 보존과 활용의 균형, 시민 참여형 유산 관리 방안 등을 두고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갔다.

이번 학술대회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진행돼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포시는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문수산성 복원과 활용 정책을 시민과 함께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김포시 월곶면 성동리에 위치한 문수산성은 삼국시대 신라가 처음 축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694년(숙종 20년) 강화도 관방체제의 일환으로 대대적인 보수가 이뤄졌다. 한양과 강화의 길목을 지키는 요충지로 기능하며 1964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됐고, 현재 김포를 대표하는 핵심 문화유산으로 자리하고 있다.

김포=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