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체르노빌 ‘푸른 개’ 미스터리…“포획 시도 중”

입력 2025-11-02 00:01 수정 2025-11-02 00:01
도그스 오브 체르노빌 SNS 캡처

40여년 전 원전이 폭발했던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인근에 사는 개들의 털이 파랗게 변해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이 매체는 체르노빌 배제구역(Exclusion Zone)에 사는 700여 마리 개들 중 일부의 털이 파란색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체르노빌 배제구역은 방사능 오염이 심해 사람의 출입과 거주가 제한된 곳이다. 이 지역에 사는 개들은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당시 주민들이 피난하면서 버려진 반려견의 후손인 셈이다.

이 지역에서 개들을 돌보는 비영리단체 ‘클린 퓨처스 펀드’ 산하 ‘도그스 오브 체르노빌’은 최근 현장에서 중성화 작업을 진행하다 완전히 파란색으로 변한 세 마리 개를 발견했다.

단체 측은 “현재 원인을 알 수 없어 포획을 시도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장 가능성 있는 이유는 어떤 화학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행히 개들은 매우 활발하고 건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파란 개 논란을 두고 방사능 영향보다 화학물질 노출로 인한 현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원인 규명을 위해 추가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핵 재앙 중 하나로, 1986년 4월 26일 4호기 폭발로 발생했다. 당시 주민 수만 명이 대피했고 수많은 반려동물이 현장에 남겨졌다. 단체는 2017년 설립된 이후 매년 체르노빌 배제구역 내 유기견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중성화 수술, 식량 지원 등 의료·구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