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에 50㎏ 빼면 포르쉐 줍니다.”
중국의 한 헬스장이 내건 파격 조건에 온라인이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의료 전문가들은 참가자의 건강을 해치는 위험한 상술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3일 중국 북부 산둥성 빈저우의 한 피트니스 센터가 이런 내용의 홍보 포스터를 공개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스터에 따르면 3개월 내 50㎏을 감량하는 참가자에게는 포르쉐 파나메라 차량이 지급된다. 참가비는 1만 위안(약 201만원)이다. 중국 현지에서 파나메라 최신 모델은 약 110만 위안(약 2억2178만원)부터 살 수 있다.
이 피트니스 센터 소속인 왕모 코치는 현지 매체에 “챌린지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현재까지 7~8명이 등록했고, 30명을 채우면 마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참가비를 낸 회원들은 3달간 합숙 훈련하면서 숙식을 제공받는다. 다만 구체적인 운동 방식이나 식단, 목표 달성 기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왕 코치는 보상으로 내건 포르쉐 차량이 새 차가 아닌, 헬스장 대표가 수년간 운행한 2020년식 중고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런 챌린지가 SNS상에서 화제가 되자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50㎏을 빼면 내 몸무게는 5㎏밖에 안 남는다. 내가 살아는 있을까”라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핵심은 아무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헬스장은 참가비로 새 차를 사고도 남을 돈을 벌게 될 것”이라며 교묘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꼬집었다.
의료계에서는 이런 극단적인 체중 감량 챌린지는 신체에 큰 무리가 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350만 팔로워를 보유한 한 의사는 “하루 0.5㎏ 감량은 지나치게 빠른 속도”라며 “심각한 과체중이 아닌 이상 이는 지방이 아닌 근육 손실로 이어져 호르몬 불균형, 탈모, 여성의 경우 무월경까지 유발할 수 있다. 안전한 감량 목표는 주당 0.5㎏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푸옌송 산시성 인민병원 위장관외과 전문의는 “급격한 체중 감량은 장기에 부담을 주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면서 “과학적인 체중 감량은 뇌, 체지방, 근육, 장기가 새로운 에너지 균형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