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택(30·경희)의 2연패냐, 옥태훈(27·금강주택)의 대상 굳히기냐.
30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7273야드)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 원·우승 상금 2억원) 최대 관전 포인트다.
이승택은 작년 이 대회에서 PGA투어 데뷔 9년, 112개 대회 출전만에 생애 첫 승을 거뒀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자신의 커리어를 통틀어 첫 타이틀 방어전인 셈이다.
이승택은 내년 PGA투어 카드를 획득하고 금의환향했다. 렉서스 마스터즈는 이승택의 PGA투어 진출의 가교 역할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작년 이 대회 우승에 힘입어 제네시스 포인트 5위로 PGA 콘페리투어 1차 예선전을 면제 받았다.
천신만고 끝에 콘페리투어 시드를 획득한 그는 포인트 13위로 꿈에 그리던 PGA투어 입성에 성공했다.
이승택은 “작년에 렉서스 마스터즈 우승 이후 내 골프가 한 층 성숙했다”며 “이러한 경험들이 올 시즌 콘페리투어에서 활동하면서 도움이 됐고 PGA투어 진출의 큰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해 감회가 새롭다”라며 “올해 PGA 콘페리투어에서 활동하며 더 성장했다고 느끼는 만큼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대회 2연패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올 시즌 3승으로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 순위 1위에 자리한 옥태훈은 대상 조기 굳기에 나선다. 대상 포인트 6771.20점으로 2위(4914.29점) 김백준(24·팀속초아이)과는 1856.91점 차이다.
올해 KPGA 투어는 렉서스 마스터즈와 11월 투어 챔피언십 2개가 남아 있다. 옥태훈은 이번 대회에서 143.09점을 획득하면 대상 1위를 확정한다. 우승이면 금상첨화지만 공동 27위 이상의 성적만 내도 가능하다.
김백준이 설령 2개 대회에서 우승해 2000점을 획득하더라도 추월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공동 27위 이하 성적이더라도 김백준이나 3위 이태훈(35)보다 높은 순위에 자리하면 역시 대상 1위가 확정된다.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에게는 2억원의 보너스 상금과 제네시스 차량, 2026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 출전권,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 직행 자격, KPGA 투어 시드 5년, DP 월드투어 시드 1년이 주어진다.
따라서 옥태훈으로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다. 만일 옥태훈이 우승하면 1992년에 최상호(70)가 기록한 KPGA 투어 한 시즌 최다승(4승)과 타이다. 또 작년에 장유빈(23)이 세운 KPGA투어 시즌 최다 상금 기록(11억2904만원)을 넘어서게 된다.
지난 26일 끝난 DP월드투어와 KPGA투어 공동 주관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정환(34·우리금융그룹)은 불참한다. 올해로 2회째인 렉서스 마스터즈는 작년에는 경남 양산시 에이원CC에서 열렸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