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권 복합산단, GB 해제… 첨단산단 조성 본격화

입력 2025-10-23 18:45
서부산권 복합산업단지 위치도. /부산시 제공

부산 서부산권의 미래산업 거점 조성이 본궤도에 오른다.

부산시는 23일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서부산권 복합산업단지’ 개발사업 부지인 강서구 강동동 일원 129만8597㎡의 개발제한구역(GB) 해제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총 138만5000㎡ 규모로, 지역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디지털·스마트 전환을 위한 첨단 제조 기반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부산권 복합 산단은 2017년 민간사업자(SK컨소시엄) 주도로 추진됐으나, 국토부가 공공성 보완을 이유로 반려했다. 이후 부산도시공사가 사업 시행자로 참여하며 공공성을 강화했고, 2019년 기본구상 및 타당성 분석, 2020년 조사설계 용역 착수, 2022년 산업단지 지정 계획 반영 등을 거쳐 이번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확정했다.

이 사업에는 ‘산업입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법’이 적용돼 복잡한 행정 절차를 단축하고 조기 착공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시행자인 부산도시공사는 내년까지 산업단지 계획 수립과 승인 절차를 마치고, 2026년부터 보상 및 공사를 본격화해 2028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유치 업종은 기계, 전기, 전자 등으로, 산업시설용지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지역 주력산업의 첨단화를 촉진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제2에코델타시티, 동북아 물류 플랫폼(트라이포트 복합물류지구) 등 강서권 주요 개발사업과 연계돼 서부산권 성장축을 형성하게 된다. 식만~사상 간 대저대교 건설 등 교통망 확충과 맞물려 ‘15분도시’ 기반의 압축도시(Compact City) 실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부산연구개발특구와 강동·대저 공공주택 지구가 함께 조성되면 ‘연구개발–산업·물류–주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서부산권 활성화 벨트가 완성돼 강서권이 직주근접 자족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GB 해제로 서부산권 복합 산업단지 조성의 핵심 관문이 열렸다”며 “산단 계획 수립과 보상 등 후속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강서권을 지역경제 혁신의 중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