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HD현대重 12월 1일 출항… “10년 뒤 매출 37조 목표”

입력 2025-10-23 18:34
HD현대중공업(위)·HD현대미포(아래) 야드 전경. HD현대 제공

통합HD현대중공업이 오는 12월 1일 닻을 올린다.

HD현대의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23일 임시주총에서 ‘합병계약 체결 승인’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참석 주주의 98.54%가 HD현대미포는 87.56%가 찬성표를 던졌다.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우리는 양사의 합병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 세계 선박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고자 한다”며 “마스가의 본격화, 세계 각국의 해군력 강화 흐름은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형관 HD현대미포 대표이사는 “이번 합병은 더 넓은 시장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자, 더 강한 조선으로 거듭나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 8월 합병 추진 사실을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양사 간 합병이 계열사 간 기업결합으로 지배구조에 변화가 없는 만큼 경쟁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번에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통과되면서 양사의 합병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통합 법인은 방산 분야 경쟁력 강화, 초격차 기술 확보, 시장 내 점유율 확대 등을 목표로 한다. HD현대 관계자는 “양적‧질적 대형화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방산 분야에서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통합 법인은 기존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함정 건조 기술 노하우에 함정 건조에 적합한 HD현대미포의 도크와 설비, 인적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통합 법인은 양사의 기술개발, 설계 역량을 결집해 초격차 기술 확보에 나선다. 업계에선 기술개발에 따른 리스크를 낮추고, 개발 기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쇄빙선 등 특수목적선 시장에서도 양사가 보유한 다양한 실적을 통합, 시장 진입 기회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2035년 매출 37조원(방산 부문 10조원 포함)을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이는 지난해 매출 19조원의 배에 가깝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합병의 필요성과 전략적 효용성을 주주들 역시 인정한 것”이라며 “양사의 역량과 노하우를 총결집해 미래 조선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