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4~27일 美와 고위급 무역회담…“중요 문제 협상”

입력 2025-10-23 18:21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지난달 1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시작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과 미국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24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제5차 고위급 무역 회담을 개최한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미·중 양국의 협의에 따라 중국 무역 협상을 이끄는 허리펑 부총리가 24∼27일 대표단을 이끌고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미국 측과 무역 협상을 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한다.

상무부 대변인은 “양국은 올해 들어 양국 정상이 전화통화에서 한 합의에 따라 중·미 경제·무역 관계 중의 중요한 문제에 관해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부터 ‘무역·관세 전쟁’ 중인 미·중은 스위스 제네바(5월), 영국 런던(6월), 스웨덴 스톡홀름(7월), 스페인 마드리드(9월)에서 각각 고위급 무역 회담을 개최했다.

다섯 번째인 이번 고위급 무역 회담은 오는 31일 경주에서 개막하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뤄진다.

양국 대표단은 정상회담에 앞서 무역 분야 의제를 사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확대,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러시아산 석유 수입 중단 문제와 미국의 고율 상호관세와 첨단기술 수출 통제, 중국산 선박에 대한 입항수수료 부과,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확대에 맞서 노트북부터 제트엔진까지 미국산 소프트웨어가 들어가는 제품에 대한 광범위한 수출 제한 조치를 검토 중이다. 베선트 장관은 “소프트웨어든, 엔진이든, 다른 어떤 것이든 수출 통제가 시행된다면 주요 7개국(G7)과 공조 속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를 강화하자 핵심 소프트웨어의 중국 수출을 통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