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미얀마에서 ‘스타링크’ 악용하자 즉시 차단

입력 2025-10-23 17:37 수정 2025-10-23 18:24
미얀마 군부가 19일(현지 시간) 제공한 사진에서 군인들이 카렌주 미야와디 마을 KK 파크에서 온라인 사기 범죄 단속을 벌여 압수한 스타링크 수신기 장비를 진열해 보여주고 있다. AP뉴시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미얀마와 인근 지역의 사기 조직이 자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통해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자 2500개 이상의 단말기를 즉시 차단했다.

NBC방송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로런 드라이어 사업운영 담당 부사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의심되는 사기 센터 인근에서 2500개 이상의 스타링크 단말기를 직접 확인해 비활성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타링크가 전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선한 기술로 남기 위해, 연결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동시에 악용을 방지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링크는 유선 인터넷이 없는 지역에서도 위성 안테나를 통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장비다. 최근 태국-미얀마 접경 지역의 사기 조직 건물 옥상에서 해당 장비가 설치된 모습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특히 미얀마 군부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대규모 온라인 사기 거점으로 알려진 ‘KK파크’를 급습한 직후 나왔다. 국영 매체인 미얀마 알린은 군 당국이 미야와디 인근의 사기 센터 급습해 스타링크 단말기 30세트를 압수하고, 2200여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