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납북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뜻을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23일 도쿄 관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납북 피해자 가족들과 만나 “어떻게든 돌파구를 열겠다”며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에 나설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1977년 북한으로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당시 13세)의 동생이자 피해자 가족 단체 대표인 요코타 다쿠야는 이날 다카이치 총리에게 납북자 송환을 조속하게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본 정부는 자국민 17명이 북한에 납치됐으며 그중 12명이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02년 일본으로 돌아온 납북 피해자 소가 히토미는 앞서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지난 21일 “시간이 더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문제를 미루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며 “다카이치 총리가 강력한 지도력으로 일·북 정상회담을 추진해 피해자 전원을 귀환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미국과 일본 정부는 오는 27~29일 방일할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본의 납북 피해자 가족들의 면담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