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열린 ‘2025 국민미래포럼’ 참석을 계기로 모처럼 손을 맞잡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사람과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정감사 ‘화약고’로 여겨지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두고도 농담을 주고받았다.
본 행사 시작 전 환담장에 방문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먼저 도착해 있던 장 대표에게 다가가 “아이고, 이런 데서 뵙는다”며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지난 1일 건군 77주년 국군의날 행사에서 냉랭한 분위기로 의례적 인사를 나눴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정 대표는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 조 비대위원장과도 차례로 인사를 나눈 뒤 “제가 인물이 제일 빠지는 것 같다. 이렇게 나란히 있으면 제가 불리하다”며 분위기를 풀었다.
대표 간 대화 주제는 자연스럽게 현재 진행 중인 국정감사로 옮겨갔다. 정 대표가 “당대표가 (국감에서) 질의를 안 하는 게 어디 있냐”며 가볍게 장 대표를 타박하자, 장 대표는 웃으며 “대표는 안 해도 된다”고 응수했다. 정 대표가 “그런 내용은 국회법에 없다”고 말하자 박준태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또 국회법 이야기이시냐. 장 대표도 국감 열심히 하고 있다”며 웃었다.
정 대표와 장 대표는 당대표 취임 전 상임위원장과 위원 자격으로 함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몸담았던 이력이 있다. 박 비서실장은 “국방위를 새로 가보니 배우는 게 많다”는 정 대표의 발언에 “대표가 (법사위원장으로) 있을 때 법사위가 그립다”며 농담을 던졌다. 정 대표가 “에이”하고 웃으며 손사래를 치자, 장 대표는 “오셔서 같이 여야 간사를 하자”고 제안하며 거들었다. 대화를 듣고 있던 조 비대위원장도 “아주 좋은 덕담들을 나누신다”며 가세했다. 정 대표는 “아무래도 법사위는 항상 이슈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독버섯’ 논평을 두고 최근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과 사과를 주고받았던 일도 주제로 올렸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연휴 때 박성훈 의원을 칭찬했더니 곤혹스러운 것 같다”고 하자, 장 대표는 “저도 문자폭탄을 받느라 죽는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독버섯’ 표현은 결코 국민의힘을 향해 한 말이 아니다”라며 재차 강조했다.
조 회장은 기독교 신자인 장 대표에게 “신앙에 대해 평소 말씀하시는 내용들이 좋다”고 덕담을 건넸다. 장 대표는 “힘드시지 않으냐”는 행사 참석자들의 질문에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웃으며 답했다.
조 비대위원장은 포럼 특별강연자로 나선 최재천 이화여대 명예교수, 안호영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기후부 등 정부 조직개편을 주제로 짧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최 교수는 “요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 같다”는 조 비대위원장의 말에 “잘하고 계시는 것 같다”며 격려했다. 안 위원장은 “제가 환경과 기후를 담당하고 있다 보니 평소에도 교수님 말씀을 잘 듣고 있다”며 반갑게 인사했다.
정우진 성윤수 이강민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