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아이고 여기서 뵙는다” 장동혁 “같이 법사위 간사하시죠”…손잡은 여야 대표

입력 2025-10-23 16:07 수정 2025-10-23 16:35
2025 국민미래포럼 '선도국가로의 퀀텀점프 : 과학기술이 여는 새로운 성장'이 열린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컨벤션홀에서 정청래(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인사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여야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열린 ‘2025 국민미래포럼’ 참석을 계기로 모처럼 손을 맞잡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사람과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정감사 ‘화약고’로 여겨지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두고도 농담을 주고받았다.

본 행사 시작 전 환담장에 방문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먼저 도착해 있던 장 대표에게 다가가 “아이고, 이런 데서 뵙는다”며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지난 1일 건군 77주년 국군의날 행사에서 냉랭한 분위기로 의례적 인사를 나눴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정 대표는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 조 비대위원장과도 차례로 인사를 나눈 뒤 “제가 인물이 제일 빠지는 것 같다. 이렇게 나란히 있으면 제가 불리하다”며 분위기를 풀었다.

2025 국민미래포럼 '선도국가로의 퀀텀점프 : 과학기술이 여는 새로운 성장'이 열린 23일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지훈 기자

대표 간 대화 주제는 자연스럽게 현재 진행 중인 국정감사로 옮겨갔다. 정 대표가 “당대표가 (국감에서) 질의를 안 하는 게 어디 있냐”며 가볍게 장 대표를 타박하자, 장 대표는 웃으며 “대표는 안 해도 된다”고 응수했다. 정 대표가 “그런 내용은 국회법에 없다”고 말하자 박준태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또 국회법 이야기이시냐. 장 대표도 국감 열심히 하고 있다”며 웃었다.

정 대표와 장 대표는 당대표 취임 전 상임위원장과 위원 자격으로 함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몸담았던 이력이 있다. 박 비서실장은 “국방위를 새로 가보니 배우는 게 많다”는 정 대표의 발언에 “대표가 (법사위원장으로) 있을 때 법사위가 그립다”며 농담을 던졌다. 정 대표가 “에이”하고 웃으며 손사래를 치자, 장 대표는 “오셔서 같이 여야 간사를 하자”고 제안하며 거들었다. 대화를 듣고 있던 조 비대위원장도 “아주 좋은 덕담들을 나누신다”며 가세했다. 정 대표는 “아무래도 법사위는 항상 이슈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독버섯’ 논평을 두고 최근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과 사과를 주고받았던 일도 주제로 올렸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연휴 때 박성훈 의원을 칭찬했더니 곤혹스러운 것 같다”고 하자, 장 대표는 “저도 문자폭탄을 받느라 죽는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독버섯’ 표현은 결코 국민의힘을 향해 한 말이 아니다”라며 재차 강조했다.

조 회장은 기독교 신자인 장 대표에게 “신앙에 대해 평소 말씀하시는 내용들이 좋다”고 덕담을 건넸다. 장 대표는 “힘드시지 않으냐”는 행사 참석자들의 질문에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웃으며 답했다.

2025 국민미래포럼 '선도국가로의 퀀텀점프 : 과학기술이 여는 새로운 성장'이 열린 23일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싱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화하고 있다. 윤웅 기자

조 비대위원장은 포럼 특별강연자로 나선 최재천 이화여대 명예교수, 안호영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기후부 등 정부 조직개편을 주제로 짧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최 교수는 “요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 같다”는 조 비대위원장의 말에 “잘하고 계시는 것 같다”며 격려했다. 안 위원장은 “제가 환경과 기후를 담당하고 있다 보니 평소에도 교수님 말씀을 잘 듣고 있다”며 반갑게 인사했다.

2025 국민미래포럼 '선도국가로의 퀀텀점프 : 과학기술이 여는 새로운 성장'이 열린 23일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정우진 성윤수 이강민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