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朴 잃어버린 7시간, 尹 잃어버린 3년 생각날 뿐” 역공

입력 2025-10-10 11:20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조희대 대법원장,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혐의 사건 재판장 지귀연 판사, 검찰청 폐지에 반대하는 일부 검사를 향해 “개혁에 저항하는 반동의 실체들”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에 맞선 이번 개혁은 이전의 개혁과는 달라야 하며 반격의 여지를 남겨두면 언제든 내란 세력은 되살아난다. 끝까지 책임을 묻고 저항에 굴하지 않고 전진해야 한다. 지금이 딱 좋은 기회”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정대(당·정부·대통령실)는 내란 청산과 민생경제 회복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원팀, 원보이스로 국민이 ‘오케이’ 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연휴 전 약속드린 대로 사법개혁안, 가짜조작정보 근절 대책도 차질 없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두고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중 부적절했다’는 취지로 공세를 편 데 대해선 “윤석열 때문에 잃어버린 3년에 대한 국민 분노는 모른 척하더니 국민 곁으로 다가간 이 대통령의 친근한 모습에는 분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등이 이 대통령을 겨냥해 ‘48시간 실종’ 등의 주장을 하는 데 대해 “잃어버린 48시간을 운운해봤자, 박근혜의 잃어버린 7시간, 그리고 윤석열의 잃어버린 3년이 생각날 뿐”이라며 “‘코끼리를 생각하지마’라고 하면, 코끼리를 생각하게 돼 있다”고 역공했다.

이어 “민심은 내란 청산과 개혁, 민생 경제 회복을 원한다. 민심을 따르지 않는 국민의힘은 위헌 정당 해산 심판을 피하기도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대통령 내외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K-푸드를 세계에 알리고 관련 산업과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국가적 노력이었다”며 “그런데 국민의힘은 피자 한 조각, 떡볶이 한 접시까지 문제 삼으며 정쟁을 이어간다. 제발 이성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번 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과련해 국민의힘 측에 APEC 기간 무(無)정쟁 선언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진정 우리 경제를 걱정하고, 조금이라도 대한민국을 걱정한다면 APEC 회의가 열리는 기간만이라도 모든 정쟁을 중단할 것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