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8시20분쯤 대전시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내 무정전·전원 장치(UPS)실 리튬배터리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직원은 “5층 전산실 리튬배터리에서 불이 났다”며 119에 신고했다. 불을 끄는 과정에서 40대 직원 1명이 얼굴과 팔에 1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약 100명이 건물에서 자력으로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당초 데이터 손실을 우려해 이산화탄소 소화기를 사용해 진압을 시도했지만, 불길이 재점화되자 결국 물을 투입하기로 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지금은 배터리를 분리해 방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배터리를 물에 담가 끄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소방당국은 소방대원 101명과 소방차 31대를 투입해 진화 중이다.
소방청은 “전국 119신고, 접수 및 출동시스템은 정상 운영 중이나 영상신고 시스템, 구급스마트시스템 등 일부 기능 장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다만 위치정보조회시스템은 행정안전부 공동대응센터로 변경해 비상응급조치를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이 화재로 현재 약 70개의 정부 온라인 서비스 이용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행정안전부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모바일신분증과 국민신문고 등 70개 정부 온라인 서비스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로 영향을 받은 정부 서비스는 모바일 신분증과 국민신문고 등 1등급 12개, 2등급 58개 시스템으로 파악됐다. 정부 메일시스템과 중앙부처 홈페이지, 정부24도 접속 불가 상태다.
다만 민생 소비쿠폰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가 관리를 하고 있어 신청과 지급, 이용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화재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행안부 등에 긴급지시를 내렸다.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이날 행안부, 소방청, 경찰청, 대전시가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화재진압에 최선을 다해 다할 것을 지시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도 화재를 신속히 진압하고, 인명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되 정부 서비스 장애 복구를 위해 가용 자원을 최대한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