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오랜 침묵을 깨고 공식 출마 선언과 함께 입장을 밝힌다. 전방위 퇴진 압박에도 말을 아껴왔던 정 회장은 자신이 연임하려는 이유와 포부 등을 직접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 측 관계자는 정 회장이 오는 19일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 기자회견에 나설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구체적인 기자회견 일정과 장소는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전날 개최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연임 자격 심의를 무난히 통과하며 4선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2013년 처음 축구협회 수장에 오른 정 회장은 연임에 성공하며 세 번의 임기를 소화했다. 체육단체 임원이 3선 이상 도전하려면 연임 자격 심의를 거쳐야 한다는 대한체육회 정관에 따라 지난 2일 공정위에 심사를 요청한 끝에 4선을 향한 길을 열었다.
정 회장은 올 하반기 정부와 국회, 축구팬 등으로부터 끊임없이 질타를 받았다. 국가대표팀 감독 불공정 선임 논란, 승부조작 등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등이 문제로 거론되면서 축구협회를 사유화해 독단적으로 운영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많았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받기도 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자신의 임기 중 추진했던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등 한국 축구의 과업을 직접 매듭짓기 위해 연임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추후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이같은 내용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음 달 8일 열리는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에는 정 회장 외에도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교수 등이 출마한다. 새 협회장의 임기는 1월 22일 정기총회부터 시작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