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의 자산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다시 3000억 달러(약 418조9800억원)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억만장자 지수’를 집계하는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이 나라 대선 이후 테슬라 주가가 28% 급등하면서 머스크 자산도 500억 달러가 뛰어 지난 9일(현지 시각) 기준 3137억 달러(약 438조1448억원)가 됐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트럼프 당선 이후 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인물이다.
머스크는 미국 기업인 중 트럼프와 가장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대선 몇 주 전에는 트럼프의 선거 유세 현장에 동행했으며 격전지에서 보수 유권자의 등록을 장려하기 위해 매일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내건 행사를 여는 등 큰돈을 썼다. 대선 당일에도 트럼프의 마러라고 별장에서 개표 상황을 함께 지켜봤다.
시장에서는 다른 완성차 제조사에 도움이 되던 전기차 보조금에 트럼프가 회의적이라는 점이 테슬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 현지 공장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세운 현대자동차그룹이 트럼프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경 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트럼프는 지난 9월 연방 정부의 재정과 성과를 측정해 개선안을 만드는 정부효율위원회를 만들어 머스크에게 수장을 맡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의 전기차 사업이나 다른 기업 스페이스 X를 통해 꾸려 나가는 우주 공학 사업에 도움이 되는 각종 규제가 완화하거나 사라질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머스크가 한 최고 베팅 중 하나는 트럼프에 대한 것이었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데 따른 가장 큰 수혜자는 단연 머스크”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