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협상단, 11월 한국 방문…“원전 협상 이상 없다”

입력 2024-10-31 18:09 수정 2024-10-31 22:52

‘팀코리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과 관련해 발주처인 체코전력공사(CEZ) 협상단이 11월 중 한국을 방문한다. 체코 반독점 당국이 신규 건설 사업 계약 절차를 일시 보류한 상황에서 방문이 이뤄지는 만큼 최종 계약 협상에 문제가 없다는 정부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31일 정부와 원전 업계에 따르면 CEZ 관계자 등 60여명의 대표단이 11월 11일부터 약 2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주요 방문 지역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위치한 경북 경주시, 부산시, 경남 창원시 등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계약 협상은 물론 현지 실사를 겸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단 한수원에선 내년 3월 본계약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 일정에는 새울원전 방문 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건설 중인 새울 3·4호기 현지 시찰을 통해 건설 역량 등을 평가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새울 3·4호기는 종합공정률이 지난해 말 각각 91.53%, 85.67%로 건설 마무리 단계에 있다. 창원에서는 주기기 제작을 맡은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방문은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가 신규 원전 건설 계약을 일시 보류하며 불거진 논란 해소에 더욱 힘을 실어 줄 전망이다. UOHS는 30일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이의를 제기한 만큼 계약 절차를 일시 보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발표 하루 만인 31일에 이의 제기를 기각한다는 1심 결과를 내놨다. 아직 2심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의 제기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앞서 정부와 한수원은 이 절차가 내년 3월 최종 계약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CEZ도 “UOHS의 조치가 입찰 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고 믿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은 31일 YTN 뉴스에 출연해 “국민 여러분께서는 안심하셔도 좋다”며 “탈락한 경쟁사에서 제소를 한 것이고, 거기 대해서 아주 루틴하게 절차적으로 있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한 원전 업계 관계자는 “웨스팅하우스와 EDF가 수익성도 없는 사업을 반독점 당국에 제소했겠냐”며 “결국 수익이 되는 사업이란 방증”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