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우크라·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관리 만전 기하라”

입력 2024-10-28 15:24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폴란드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우크라이나, 중동 지역 등 최근 고조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대외경제 불안 요인에 대한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을 둘러싼 외교안보 이슈가 대통령실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을 갖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과 한 총리의 회동에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 참석했던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도 배석했다.

신 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은 지난 25일 워싱턴에서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를 열고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3국 안보실장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북·러 군사협력 심화라는 우려스러운 추세를 보여주는 최근의 사례임에 공감했다.

3국 안보실장은 이어 러시아와 북한을 향해 불법적 전쟁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북·러 군사협력과 관련해 “진전 여하에 따라 단계별로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 가능성까지 열어둔 상태다.

대통령실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등 중동 정세와 관련해서도 우리 안보·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성태윤 정책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공동 주재로 안보·경제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정부는 현재로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본다. 다만 정세 급변 가능성에 대비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지속 유지하고, 필요 시 단계별 조치들을 즉각 시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