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일, 중부 지역 비 예보…초박빙 선거에 돌발 변수?

입력 2024-10-28 07:18

미국 대선이 실시되는 다음달 5일 미국 중부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막판 돌발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유에스에이투데이는 27일(현지시간) 내달 5일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소나기와 뇌우가 예보되면서 경합주인 미시간과 위스콘신 날씨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시간 디트로이트, 민주당 텃밭인 일리노이 시카고 등에서는 소나기와 폭풍우도 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보됐다.

미국 선거에서 날씨는 일반적으로 투표 행태에 직접적 원인으로 간주되진 않는다. 다만 젊은 층과 투표를 정기적으로 하지 않은 유권자들, 민주당 지지 성향 시민들 사이에서는 악천후가 투표율을 저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신문은 선거 당일 비가 1인치 내리면 투표율이 2.5% 감소하고, 악천후가 공화당보다 민주당 지지자의 투표소 접근에 더 영향을 미친다는 여러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코펜하겐대 정치학과 교수 카스퍼 한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대선처럼 박빙 선거에서는 한두 개 경합주의 악천후가 일부 유권자를 집에 머물게 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가끔 투표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선거일에 지속적으로 비가 내릴 경우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날씨와 투표율의 상관관계가 별로 없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특히 우편투표 등 사전투표가 급증하면서 선거 당일 악천후가 투표율에 별다른 부정적 영향을 못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까지 사전투표를 적극적으로 독려하면서 선거 당일 날씨가 특정 정당에 유리할 가능성은 더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부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온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인구 밀도가 높은 동부와 서부 해안 지역은 대부분 건조하고 맑을 것으로 예상돼 날씨가 대선 변수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네바다 등도 맑은 날씨가 예상된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