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어디] 울긋불긋 단풍 치장한 S자 열두 굽잇길

입력 2024-10-22 09:05

백두대간 속리산(俗離山)은 충북 보은군·괴산군, 경북 상주시에 걸쳐 있는 산이다. 최고봉인 천왕봉(1058m)을 포함한 주요 봉우리는 보은군에 속해 있고, 일대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속리산으로 들어가는 관문은 말티재다. 보은읍 장재리와 속리산면 갈목리를 잇는 고갯길로, ‘높다’는 뜻을 지닌 마루의 준말인 ‘말’과 고개를 의미하는 ‘티’와 ‘재’가 합쳐진 이름이다.

말티재 아래에서 해발 430m인 정상까지 약 1.5㎞ 길은 180도로 꺾어지는 S자 굽잇길을 열두 번 돌고 돈다. 고갯마루 터널 형태의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에 말티재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높이 20m의 전망대 끝에 서면 발아래 구불구불한 도로가 울긋불긋 단풍으로 화려하게 물들고 있다.

말티재에서 4㎞쯤 가면 천연기념물 제103호인 정2품송이 자리하고 있다. 500년이 넘도록 자리를 지키는 지체 높은 소나무는 1993년 돌풍에 한쪽 큰 가지가 부러지면서 대칭이 깨졌지만 여전히 품위 있는 자태를 자랑한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