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교회, 70주년 기념 ‘홈커밍 선교축제’에서 하나되다

입력 2024-10-20 17:01
서울 서초구 신반포교회(홍문수 목사) 성도들이 20일 교회 옆 파랑새 공원에서 선교축제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교회(홍문수 목사)가 20일 교회 옆 파랑새공원에서 교회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제33회 선교축제를 마련했다.

밝은 가을 하늘 아래 많은 인파가 몰리며 축제의 분위기로 가득했다. 세계 각국의 국기와 형형색색의 풍선 가랜드가 보이는 가운데 마련된 다양한 부스와 프로그램 작은 박람회를 방불케 했다.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를 주제로 오는 26일까지 진행되는 선교축제의 첫날에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사역하는 25명의 선교사가 사역 국가 전통 의상을 입고 참석했다. 선교사들은 교인들에게 사역지 소개와 함께 기도카드를 나누며 선교에 관한 관심을 요청했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교회 성도들이 20일 교회 옆 파랑새 공원에서 선교축제 부스 체험활동으로 '성령의 비 모빌 만들기'를 하고 있다.

이 교회 파송을 받은 선교사들은 이날 선교 부스도 설치했다. 선교사들은 자신의 안전보다 선교지의 영혼과 교회를 위한 기도를 우선적으로 요청했다. 러시아에서 사역 중인 김민희(가명) 선교사는 “북한 노동자와 탈북 난민, 미전도 소수민족을 위한 복음 전파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캄보디아 북부에서 의료선교를 하는 윤준로(59) 선교사는 “열악한 농촌 지역의 미전도 종족을 위한 이동 진료 차량을 준비 중”이라며 기도 동역을 요청했다.

교인들은 각 부스를 돌며 ‘성령의 비 모빌’ ‘기도제목 가랜드’를 만들었으며 퀴즈를 풀고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청년부 임수지(33)씨는 “선교사들을 응원하는 편지와 기도 제목 패널을 직접 준비하면서 선교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회 복도에는 유치부부터 장년층까지 성도들이 선교사들을 향해 전하는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가 전시돼 있었다. 중고등부 학생 송민진(15)양은 친구 윤라을(15)양과 함께 축제 현장에 참여했다. 송 양은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참여하며 선교지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아침과 저녁으로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할 마음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교회 성도들이 20일 교회 옆 파랑새 공원에서 열린 선교축제 부스에서 선교지 꿀과 차를 맛보고 있다.

한편 오후 예배에서는 양승훈 선교사가 메시지를 전했다. 양 선교사는 이 교회가 파송한 첫 장기선교사로 아프리카 차드에서 27년째 사역하고 있다.

양 선교사는 “차드는 한국 선교사가 드문 열악한 불어권 국가지만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와 축복을 경험할 수 있다”며 “모국 교회의 기도 지원이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홍문수 목사는 “교인들이 선교에 적극 참여할 수 있고 파송 선교사들도 영적 재충전과 위로를 얻도록 이번 축제를 준비했다”며 “교회의 선교적 비전을 재확인하고 주님을 향한 마음을 다잡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회는 이레 동안 이어지는 축제 기간 동안 선교역사관도 운영한다. 역사관에는 70년 동안 이 교회 파송을 받은 114명 선교사와 77명 협력선교사의 발자취가 소개된다. 또한 ‘선교의 밤’ ‘블레싱기도회’ 등을 통해 선교사들의 사역을 듣는 시간도 마련했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교회 엘림하우스에서 20일 선교역사관이 운영되고 있다.

홍 목사는 1992년 담임목사로 부임한 이후 사도행전의 안디옥교회를 모델로 타문화권 선교에 대한 비전을 세웠다. 그는 “40일특별새벽기도회에서 성도들이 함께 기도하며 이방인 선교, 타문화권 선교의 비전을 설정했다”며 “선교의 지속적 확장을 위해 ‘W.E. 미션’과 ‘전방위적 융합선교’의 목회 전략을 세워 실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W.E. 미션’은 예배(Worship), 교육(Edification), 선교(Mission)의 약자로 선교를 지향하는 예배와 교육을 실천하는 삼각형 목회 구조를 말한다. ‘전방위적 융합선교’는 교회를 중심으로 동네와 지역선교, 이주민선교, 해외선교, 의료, 미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선교를 아우르는 것이다.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