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오빠’면 바보, 친오빠면 농단”… 민주 해명 요구

입력 2024-10-16 11:00 수정 2024-10-16 13:29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씨. 왼쪽 사진은 명씨가 김 여사와 나눴다며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 일부. 명씨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공개한 김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대해 당사자의 직접 해명을 촉구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의 신속 대응에도 불구하고 그 ‘오빠’가 친오빠라고 믿을 국민은 없다”면서 “그 오빠가 누구인지 대통령실 말고 김 여사가 직접 답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공개된 카톡 메시지에서 명씨는 ‘김건희/여사님(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저장한 상대방이 “이건 무슨 의미인가요”라고 묻자 “내일 준석이(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추정)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겁니다. 내일 연락 올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김 여사로 저장된 상대방은 “네, 너무 고생 많으세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 제가 난감.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사과드릴게요”라고 말했다.

카톡 메시지 공개 후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대화에서 언급된 ‘오빠’가 윤 대통령을 지칭한 게 아니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언론 공지에서 “명태균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이며, 당시 문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명씨의 거듭된 폭로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던 대통령실이 카톡 내용에는 거의 실시간 대응을 하는 걸 보면 김 여사가 실질적 통치자인 게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오빠가 누구냐는 ‘바이든 날리면’에 이어 두 번째 국민 퀴즈다. ‘남편 오빠’면 바보가 되고 ‘친오빠’면 농단이 된다”며 “오빠가 누구건, 본질은 대선 조작”이라고 비판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친오빠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은 기상천외하고 황당무계하다”며 “봉숭아학당이냐. 바로 들통날 역대급 코미디”라고 비난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