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되는 협업, 제약사 손잡는 편의점… “2030 건강은 우리가”

입력 2024-10-14 18:43
편의점 CU 관계자가 이중제형 숙취해소제인 ‘내일N 리커버리’를 들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업계가 맞춤형 건강 상품 출시를 위해 제약사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숙취해소제·소화제 등을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면서 업계가 제품 다양화에 힘쓰는 모습이다. 특히 건강 관리를 중요시 여기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뚜껑 속 정제를 액상 제형과 함께 먹는 이중제형 제품을 선호하면서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CU는 술자리가 잦아지는 연말을 앞두고 유한양행과 협업해 이중제형 숙취해소제인 ‘내일N 리커버리’를 단독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노시톨, 베타카로틴 등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 ‘아이스플랜트’ 농축액을 숙취해소제에 국내 최초로 활용했다. 밀크씨슬과 비타민 5종이 담긴 정제를 액상화 함께 섭취하면 15분 만에 혈중 알코올 지수가 줄어든다고 CU 측은 소개했다.

GS25도 지난달 추석을 앞두고 소화를 돕는 이중제형 상품인 ‘위앤당 올케어샷’을 출시했다. 과식 후 더부룩한 속을 달래주고 혈당을 조절해주는 상품으로, 삼진제약과 공동 개발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연휴와 주말에 편의점에서 소화제를 찾는 고객이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위장 운동과 혈당 관리에 도움을 주는 이중제형 상품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안전상비의약품 허가를 받은 1만4000여개 GS25 점포에서 소화제 매출 구성비가 평일 대비 주말에 약 50% 높은데, 이는 편의점이 긴급 의약품 구매처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GS25 측은 강조했다.

의약품 중에서도 정제와 액상을 함께 섭취하는 이중제형 제품은 영양소별로 체내흡수율과 생체이용률 등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조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제품이 피로 해소 기능에 중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최근 소화·숙취해소 기능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이중제형 상품 매출은 연초 대비 약 286.9% 성장했다. CU에서도 올해 1월 첫선을 보인 이중제형 상품은 9개월여간 200만개 이상 판매됐다.

특히 2030 소비자들의 이중제형 상품 선호도가 뚜렷하다. CU의 이중제형 제품 매출을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35.7%, 30대 32.8%로 2030 비중이 약 70%를 차지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기존 건강식품의 주 소비층이었던 중장년층 대신 2030 소비자를 중심으로 이중제형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헬시 플레저 열풍을 타고 기존 온라인이나 드럭스토어에서 구매하던 건강식품을 이제는 편의점에서 찾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