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안 커피 마셨다” vs “바깥에 있는 커피 마셨다”

입력 2024-07-18 11:57


경북 봉화 농약 음독 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경찰청 수자전담팀이 피해 주민들이 커피를 마셨다는 것과 관련해 두 가지 다른 종류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냉장고 안에 있는 커피를 빼서 마셨다는 주장과 바깥에 있던 커피를 마셨다는 등 커피와 관련된 각각 다른 진술을 확보했다”며 “하지만 피해 주민들이 경찰 조사에 응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 만큼 확인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18일 밝혔다.

수사전담팀은 피해 주민들이 어떠한 경로로 농약 성분을 음독하게 됐는지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고 정확한 사건 경위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히 어느 특정 음식에 농약성분이 들어갔다고 정하지 않은 채 수사하고 있다.

수사전담팀은 전날 피해 주민들이 식사 후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 외에도 여러가지 자료들을 확보해 확인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 인근 전통시장 농약 판매점 등을 돌며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성분이 든 살충제 판매 여부 등도 조사했다.

관련 성분이 든 살충제를 판매하는 업체를 상대로 판매 경로 등도 확인했다.

피해 주민들의 위세척액에서는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등 두 가지 농약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가지 성분은 모두 살충제에 들어 있다.

당초 언론에서 보도된 엔도설판 성분은 피해 주민들에게서 발견되지 않았다.

수사전담팀은 이번 사건의 원인이 원한관계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로 인해 발생한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수사전담팀은 마을주민 탐문수사 및 폐쇄회로(CC)TV 분석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용의자 특정에도 집중하고 있다.

수사전담팀 관계자는 “원한이나 갈등 관계에 의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가능성을 열고 여러가지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안동병원에서 치료중인 피해 주민 4명 가운데 1명의 의식이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경로당 부회장인 이 주민은 현재 의료진의 부름에 고개를 끄덕이고 의료진의 요청에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공호흡기 등의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수사전담팀 관계자는 “의식을 회복한 주민이 조사에 응할 수 있는 상태인지는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