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내한하는 네덜란드 청년들이 ‘익스트림 스포츠’를 한다. 북한에서 고통당하는 지하교회 성도들의 아픔과 고통을 온몸으로 체득하며 믿음의 경주를 다하는(딤후 4:7) 신앙의 여정으로, 유럽 참가자 40여명과 탈북청소년 20명, 한국 참가자 30명이 함께 어울리는 ‘통일 축제’로 펼쳐진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오픈도어)는 10월 8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연천군 고대산캠핑리조트에서 제3회 머스카슬론(Muskathlon) 한국대회(오픈도어 익스트림 기도축제)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참가자 능력에 맞게 진행되는 풀마라톤(42.195㎞), 하프마라톤(21㎞) 하이킹(63㎞), 바이킹(100㎞) 코스가 예정돼 있다.
한국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머스카슬론은 크리스천 남성 운동을 주도해온 기독교단체 4M, 전 세계 박해받는 교회와 크리스천을 위해 사역을 감당하는 오픈도어가 전 세계 인권 신장과 재정적 지원을 목표로 아프리카, 중동 등지에서 기획한 극한 스포츠 행사의 일종이다. 각자의 일상을 뒤로하고 네덜란드에서 오는 참가자들은 1만 유로(1500만원 상당)를 모금해 참석한다.
오픈도어 측은 “참가자들은 교회와 직장, 학교, 가족 등을 대상으로 자기만의 독특한 이벤트를 통해 모금을 시작하고 기도 요청을 한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닌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분의 기적’을 일으킨 한 참석자의 간증을 공개했다.
머스카슬론 참석에 진심이었던 한 형제는 열심히 모금했으나 1000유로도 모금하지 못한 채 절망 가운데 있던 중 한 축구클럽 구단주를 소개받았다. 구단주는 형제의 간절함에 감동받아 “축구 경기가 시작되기 전 3분의 시간을 드릴 테니 잘 활용해보세요”라고 제안했다. 형제의 호소를 들은 관중들은 핸드폰을 꺼내 응답하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1만 유로가 차고 넘쳤다. 3분의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오픈도어는 “이런 영성을 가진 40명의 네덜란드인이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을 돕기 위해 남북 분단의 현실을 체험하고 더욱 간절히 기도하기 위해 한국에 온다”며 “각자 체험한 신앙이 서로 다르지만 북한 지하교회를 향한 마음은 하나다. 이 자리에 한국 청년과 탈북 청소년들을 초대하는데 성령의 하나 되심을 체험할 것”이라고 전했다.
1회 참가자인 마리엥 론덴버그는 “DMZ 가까이에서 달리며 북한 지하교회를 생각했다”며 “우리가 가진 것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고 당장 할 수 있는 것도 없지만, 우리의 간구와 행함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북한 땅 가운데 새 일을 행하실 것을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경복 오픈도어 사무총장은 “머스카슬론의 영성이 한국교회 청년들을 깨우고 복음 평화통일에 대한 간절함도 일깨우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