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하르키우 기습 공격 …美, 우크라에 무기 추가 지원

입력 2024-05-11 12:42 수정 2024-05-11 12:51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러시아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의 한 아파트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를 공격했다. 하르키우는 러시아가 침공 초기인 지난 2022년 2월 점령했다가 같은 해 9월 우크라이나 반격에 철수한 도시다.

로이터와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10일(현지시간) 오전 우크라이나 북동쪽에 있는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 지상공격을 개시했다. 러시아군은 9일 밤부터 유도폭탄 등 미사일과 박격포, 무인기(드론)를 동원해 하르키우와 인근 데르하치, 쿠피안스크, 보우찬스크 등지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익명을 요청한 우크라이나군 고위 소식통은 로이터에 러시아군이 보브찬스크 근처 우크라이나 국경 안쪽으로 1km 가량 진입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하르키우 전선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지원 병력을 급파했다며 “적의 공격을 격퇴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CNN 방송은 “이번 공격은 2022년 늦여름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 지역의 영토를 탈환한 뒤 이뤄진 러시아의 가장 심각한 지상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키예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이 방향으로 새로운 반격 행동을 시작했다”며 “이 지역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성명에서 지난 한 주 동안 하르키우주 코틀랴리우카와 키슬리우카를 해방했다고 주장하며 이 지역을 공격하고 있음을 밝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를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도록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에 4억 달러(약 549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에는 패트리엇 방공미사일과 스팅어 대공 미사일, 브래들리 장갑차,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등이 포함된다. 미국은 지난달 27일에도 60억 달러(약 8조2000억원) 상당의 지원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