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세계관 다룬 탈무드 본문 ‘미쉬나’ 최초 한글 완역

입력 2024-04-30 15:38 수정 2024-04-30 15:45
변순복 전 백석대 교수가 30일 서울 동작구 CTS기독교TV 컨벤션홀에서 열린 미쉬나 출판기념회에서 미쉬나 한글 완역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구약성경의 시대를 살았던 고대 신앙인의 세계관을 들여다볼 수 있는 탈무드의 본문 ‘미쉬나’ 전권이 한국어로는 처음 번역됐다. 현대인이 사용하는 언어로는 영어 독일어 러시아어를 포함해 네 번째 완역이다.

전 백석대 기독교학부 교수인 변순복 성경&탈무드 애듀아카데미 연구소장이 30일 서울 동작구 CTS기독교TV 컨벤션홀에서 미쉬나(도서출판 하임)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미쉬나는 탈무드의 본문으로 3336년 전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았다고 전해진다. 모세가 하나님께 성경과 함께 받은 미쉬나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왔기 때문에 처음에는 ‘구전 토라’라고도 불린다.

변 연구소장은 “말씀 중심의 설교가 주를 이루는 한국교회에 말씀의 문화적 배경과 적용에 깊이를 더하고자 탈무드의 본문인 미쉬나를 번역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변 교수는 또 “성경 공부와 설교, 성도의 삶이 세속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구약성경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어떻게 말씀대로 살았는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번역된 미쉬나 한국어판은 총 6권으로 이뤄져 있으며 미쉬나 독서법을 담은 개론을 별도로 출간했다. 미쉬나 1권 저라임은 기본적인 종교의 원리를, 2권 모에이드는 안식일과 축일에 관한 법을, 3권 나쉼은 결혼과 이혼에 관한 법을, 4권 너지킨은 민사와 형사법을, 5권 코다쉼은 제물 도축과 성물에 관한 법을, 6권 토호로트는 순수한 의식에 관한 법을 다룬다.
변순복 전 백석대 교수가 30일 서울 동작구 CTS기독교TV 컨벤션홀에서 열린 미쉬나 출판기념회에서 미쉬나 한글 완역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이날 출판기념예배 설교를 전한 김철홍 장로회신학대 교수(신약학)는 “신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미쉬나는 좋은 책이지만 읽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소개해 왔다”며 “번역이 어려우므로 우리 생애에 한국어판을 보기 힘들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번에 변 교수께서 사명감을 가지고 큰일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전 백석대 교수인 장훈태 아프리카미래학회 회장은 “미쉬나 완역을 통해 한국교회에 성경 해석의 새 바람이 일어나기를 바란다”며 “한국을 넘어 아시아와 미국에서까지 이 책이 읽히게 될 것”이라고 축사했다.
미쉬나 출판기념회 참가자들이 30일 서울 동작구 CTS 기독교TV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