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판 현대차 100만대 중 70%가 SUV라네

입력 2023-03-06 16:13 수정 2023-03-06 16:50
현대자동차·기아 본사 건물.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 중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비중이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SUV는 세단보다 대당 마진이 높아 현대차그룹의 수익성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올해 1~2월 미국에서 자동차 11만7158대, 기아는 11만2842대를 팔았다. 전년 대비 각각 9.1%, 23.1% 상승했다. 이 중 SUV는 16만2632대다. 전체 70.7%에 달한다. 역대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2015년만 하더라도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판매한 차량 중 SUV는 36.0%에 불과했다. 8년 만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그룹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해 1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3가지 카드 중 하나로 ‘SUV’를 꼽았었다. 나머지는 ‘전기차’와 ‘고급화’였다. 이후 미국 시장에 SUV 라인업을 다양하게 늘렸다. 2015년에는 현대차 투싼·싼타페, 기아 스포티지·쏘울·쏘렌토 등 5종뿐이던 SUV는 현재 18종까지 증가했다. 소형부터 대형까지 차급도 다양하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SUV인 GV60·GV70·GV80을 출시했다. 수소차 넥쏘, 전기차 아이오닉5·EV6 등 친환경차도 SUV 중심으로 공략하고 있다.

차량 라인업이 SUV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현대차그룹의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SUV는 세단보다 제조사에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준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수익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판매량보다 더 고무적인 건 SUV 중심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