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이재명, 방탄 위해 이기적 모습…사즉생해야”

입력 2023-03-06 10:06 수정 2023-03-06 13:30
박지현(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길이란 주제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사즉생의 결단’을 촉구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다만 이 대표의 사퇴가 아닌 핵심 당직자 전면 교체를 요구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가 지난 8개월간 보여준 모습은 국민을 위한 정당 대표도, 당원을 위한 정당 대표도 아니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 전 위원장은 “당원과 국민은 민주당의 반성과 혁신을 기대하며 이재명을 대표로 뽑았다”며 “(그러나) 이 대표는 국민의 삶, 정치개혁, 정당개혁 그 어느 하나 약속대로 실천하지 않았고 당은 계속 분열되기만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대표는 방탄을 위해 당을 위기로 몰아넣는 이기적 모습만 보여줄 뿐”이라고 쏘아붙였다.

박지현(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길이란 주제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이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검찰이 아니라 국민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들이 다시 민주당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지금 이 대표에게 필요한 건 사즉생의 결단이다.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오로지 희생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사실상 사퇴 요구로 해석이 된다’는 기자 질문에 “대표 사퇴를 요구하지 않는다. 사퇴가 당을 안정시키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이어 “개인적 생각일 수도 있지만 지금 당은 전략도 비전도 가치도 없어 보인다”며 “그런 상황에서 당이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했을 때 당직자를 교체해야 한다고 본다. 대변인 전략기획위원장 사무총장을 전면 교체하고 새로운 당으로 나아가는 게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또 “이 대표가 분열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국민이 납득할 만한 모습”이라며 “반성하고 사과하는 게 개혁으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