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이후 北 교회 재건...“성경적 관점, 디아코니아 기반 일치된 선교전략 세워야”

입력 2023-02-24 16:56
평양 봉수교회 전경. 국민일보DB

통일 이후 북한교회 재건 방향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복음의 보편적 가치를 담아낸 성경적 관점과 ‘디아코니아’(섬김) 신학 등에 기반해 일치된 선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 강대흥)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여전도회관에서 ‘통일 이후 북한교회 재건 관련 한국교회 선교전략 일치를 위한 컨설테이션’을 개최했다. 이는 무기력하고 세속화된 한국 교계가 통일과 북한교회 재건 방향 등에 관심이 적어, 아직도 이에 대한 일치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기인했다.

이 자리에 주요 발제자로 나선 안인섭 총신대 신학대학원 교수는 북한교회 재건을 ‘보편성’과 ‘특수성’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0년 기독교 역사상 각 지역에 교회가 세워져왔던 보편성과 21세기 한반도 북쪽에 교회를 회복하는 특수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북한교회 재건은) 거시적으로 보면 초대교회 이후 각 지역에 교회가 세워져 왔던 것과 같은 연장선 위에 존재한다. 동시에 이데올로기에 의해 분단되고 신앙의 자유가 전혀 인정되지 않는 지역의 교회 재건이라는 특수한 측면도 있다”며 분석했다.

안 교수는 복음의 보편적 가치를 담아내는 ‘성경적 관점’을 북한교회 재건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도 했다. 북한교회 재건은 성경의 절대적 가치 아래에서 개인의 경험이나 고집, 명예욕, 그리고 교단의 집단이기주의적인 주장이나 경쟁주의 모두 상대화시키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적 이데올로기나 특정 정파에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변창욱 장신대 교수는 “기독교의 복음은 어느 특정 이데올로기나 철학으로 환원될 수 없는 절대적인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다”며 “따라서 복음적인 교회는 성경과 그리스도의 권위 앞에 모든 이데올로기와 사회학을 상대화시키면서 그리스도의 절대적인 주권에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북한교회 재건에 있어 ‘디아코니아’(섬김) 신학도 꼭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는 기독교인들의 삶이 결국 타자를 위한 사랑으로 구체화된다는 것에 기인한다. 변 교수는 “디아코니아 정신은 전형적인 기독교적 개념이다. 그것은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교회나 종교개혁시대 스위스 제네바 등의 교회 사역에서 두드러지는 방법”이라며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해야 한다는 것은 복음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