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검찰 특수통 출신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선거가 있으면 숨어 있다가 연탄가스처럼 탁 나타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당대회 결과에 따른 이 전 대표의 정치적 재기 가능성과 관련해 “쉽지 않다. 당내 안티 이준석 정서가 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탄가스 정치’는 2017년 12월 24일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친박(박근혜)계 정치인들을 향해 “아직도 틈만 있으면 비집고 올라와 당에 해악을 끼치는 연탄가스 같은 정치인들이 극히 소수 남아 있어 심히 유감스럽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정치권 유행어가 됐다.
유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 친이준석 후보 4명이 모두 본선에 진출한 것에 대해선 “1인 2표라는 제도의 특성을 잘 이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고위원 후보) 8명 중 우리 친윤 후보라고 할 수 있는 김재원 조수진 김병민 민영삼 등은 다 올라갔다”며 “박지원 전 원장의 ‘이준석의 승리’라고 언급한 것은 이간계, 반간계다”고 덧붙였다. 이간계는 거짓말로 나쁜 소문을 퍼뜨려서 서로 의심하게 만드는 계책, 반간계는 적의 첩자를 이용해 적을 제압하는 계책을 말한다.
유 의원은 “전당대회 투표권을 가진 책임당원들은 대선 과정에서 이 전 대표가 했던 내부총질, 내부분란에 대해 굉장히 반감이 큰 분들이 많다”며 “친이준석 후보 네 분이 독자적으로 나왔다면 모를까 사실상 이준석 아바타 모습 그대로여서 책임당원들의 지지를 일정 부분 이상 받기 어렵다. 이준석 바람은 미풍에 불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유 의원의 발언을 맞받아쳤다. 그는 유 의원이 본인을 ‘연탄가스’라고 언급한 내용을 다룬 기사 링크를 게재하고 “연탄가스를 쐬고 바퀴벌레들이 못 참고 튀어나올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그들의 익명 가면을 벗기려면 연탄가스가 제일입니다”라고 밝혔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