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올렸지만… 한국은 하향

입력 2023-01-31 11:06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지난달 21일 바라본 아파트 옥상에 눈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0.2% 포인트 상향했다. 하지만 한국의 성장률은 되레 0.3% 포인트를 내렸다. IMF도 우리 경제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를 내다봤다.

IMF는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지난해 세계 경제가 3.4% 성장한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낮은 2.9%로 내려간 뒤 2024년에 3.1%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부터 3년의 성장률은 2000~2019년 연평균인 3.8%보다 낮게 예상됐다.

당초의 예상보다 성장률은 개선된 것으로 IMF는 추정했다. 앞서 IMF는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그해 성장률을 3.2%, 올해 성장률을 2.7%로 각각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지난해와 올해의 성장률은 모두 3개월 전의 전망치보다 0.2% 포인트씩 올라갔다.

하지만 IMF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3개월 전 전망치보다 내려갈 것으로 봤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올해 한국 성장률을 1.7%로 제시했다. 지난해 10월 보고서의 전망치인 2.0%보다 0.3% 포인트 내려갔다.

IMF는 지난해 7월 보고서에서도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2.9%에서 2.1%로, 같은 해 10월 2.1%에서 2.0%로 연달아 내렸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3회 연속으로 하향 조정됐다.

IMF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1.8%보다 낮고, 한국은행의 1.7%와 일치한다. 우리 정부의 전망치인 1.6%과 비교하면 높다.

IMF는 내년 한국 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기존 2.7%에서 0.1% 포인트 내려간 전망치가 나왔다.

IMF는 국가‧지역별 올해 성장률 전망치에서 미국을 1.0%에서 1.4%, 유로존을 0.5%에서 0.7%, 중국을 4.4%에서 5.2%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