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진출의 결정적 길목에서 젊은 국내파 투수 2명이 충돌하게 됐다. LG 트윈스 김윤식과 키움 히어로즈의 안우진이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맞붙는다. 시리즈 전적이 1승 1패인 상황에서 3차전을 이기는 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확률이 크기 때문에, 양 팀 선발이 갖는 부담감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LG와 키움은 2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이는 2022 프로야구 PO 3차전에 각각 김윤식(22)과 안우진(23)을 선발로 예고했다. 1, 2차전이 모두 외국인 투수 간의 대결이었다면, 3차전은 국내파 투수끼리의 맞대결이다.
객관적인 수치상으로는 단연 키움의 안우진이 앞선다. 국내 최강 ‘파이어볼러’인 안우진은 정규 시즌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224탈삼진을 올렸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은 1위, 다승은 공동 2위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했다, 안우진은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9탈삼진으로 호투했다. 5차전에 다시 등판해서도 6이닝 7피안타 2실점 7탈삼진으로 역투하며 준PO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안우진은 올 시즌 LG전 3경기 성적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1.89다. 박해민(8타수 3안타)과 채은성(6타수 2안타)에겐 약했지만, 김현수(9타수 2안타), 오지환(7타수 1안타)에겐 강했다. 안우진이 3차전에서 준PO와 같은 활약을 해준다면, 키움은 전세를 단번에 뒤집을 수 있다.
LG의 왼손 영건 김윤식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23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3.31을 올렸다. 안우진보다 기록적인 면에서는 다소 처진다.
하지만 정규 시즌 후반기 들어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김윤식은 후반기 선발 11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했다. 특히 9월에는 5경기에 나와 3승 무패, 0.31의 평균자책점이라는 ‘언터처블’한 모습을 선보였다. 29이닝 동안 단 2점만 내줬다.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정규 시즌 후반기 같은 투구만 해준다면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있다.
키움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성적이 좋았다. 김윤식은 올해 키움 전에서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했다. 키움 중심 타선인 ‘타격 5관왕’ 이정후를 9타수 2안타로 묶었고, 야시엘 푸이그도 7타수 무안타로 제압했다.
김윤식이 경기 초반 잘 버텨준다면 불펜 싸움에서는 LG가 다소 유리하다. PO 2차전에 등판했던 ‘필승조’ 정우영과 고우석이 여전히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