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北, 당장 침략할 준비 끝냈단 신호…비상사태”

입력 2022-10-15 05:21 수정 2022-10-15 07:13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뉴시스

북한이 전투기 위협 비행과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포병 사격까지 전례 없는 연쇄 도발을 감행한 것과 관련해,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나서서 지금의 상황을 안보 비상사태로 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최근 연달아 미사일 도발을 해온 북한이 오늘 동해, 서해의 해상완충구역에 수백 발의 포사격을 함으로써 9.19 군사합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9.19 군사합의는 2018년 문재인정부 당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남과 북이 일체의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한 합의다.

유 전 의원은 “북한이 핵미사일과 장사정포, 방사포 등 모든 도발 수단을 총동원하는 것은 오늘 밤 당장에라도 대한민국을 침략할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는 신호”라고 경고했다.

이어 “지금은 국가 안보의 비상사태”라며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나서서 지금의 상황을 안보비상사태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14일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포병 사격에 나섰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사진은 지난 2020년 3월 북한의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한 포병부대들의 포사격 대항 경기의 모습. 연합뉴스

그는 “우리 국군과 한미연합전력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초전 박살낼 수 있는 ‘Fight Tonight’(오늘 밤이라도 즉각 싸울 수 있는 상시 전투 태세)의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면서 “우리도 게임체인저(판도를 바꾸는 존재)를 가져야만 한다. 힘이 있어야 진정한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13일 밤부터 14일 오후까지 24시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전투기 위협 비행, 해상 포격, 탄도미사일 발사, 해상 포격을 감행했다.

13일 오후 10시30분부터 다음 날인 14일 0시20분까지 군용기 10여 대로 전술조치선 이남에서 위협 비행을 한 데 이어 오전 1시47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했다. 오전 1시 20~25분에는 황해도 마장동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130여 발, 2시57분~3시7분에는 강원도 구읍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40여 발의 포병 사격을 했다. 또 오후 5시~6시30분에는 강원도 장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90여발, 오후 5시20분~7시에는 서해 해주만 일대 90여발, 서해 장산곶 서방 일대 210여발 등 총 390여발의 포병 사격이 관측됐다.

한국 영해에서 관측된 낙탄은 없었지만, 탄착 지점은 9·19 합의에 따라 사격이 금지된 북방한계선(NLL) 북방 동·서해 해상완충구역 내부였다. 군은 동·서해상 북한의 포병사격에 대해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며 즉각 도발을 중단하라는 경고 통신을 수 회 실시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