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경제위기 비상대응계획 마련…1조6008억원 투입

입력 2022-10-13 16:44
박형준 부산시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비상경제대책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부산시

부산시는 경제 위기 장기화를 재난 수준으로 보고 1조6800억원을 투입해 진화에 나서기로 했다.

부산시는 13일 박형준 부산시장 주재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시 최초로 ‘경제위기 비상대응계획(매뉴얼)’을 수립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상대응계획에 따르면 현재 경제 상황을 관심·위기판단·주의·심각 등 4단계로 구분해 상황별로 대응한다.

경제 상황 구분을 위해서는 10개 분야, 75개 경제지표 분석이 사용된다. 여기에 전문가 및 현장 관계자 120명의 의견을 더해 지역경제 위기 상황을 조합적으로 판단한다.

위기 징후가 발견되면 시는 ‘경제위기대응본부’를 가동하고 13개 대책반을 구성해 비상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13일 제31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었다. 부산시 제공

1조 6800억원 규모의 지원책도 마련했다. 대책은 정책자금 지원, 수출입기업 지원, 주요산업별 맞춤형 지원, 물가안정 등 4대 분야 16개 과제로 짰다.

정책자금 지원에는 상공인 새희망 전환자금 1조2000억원, 중소기업 운전자금 만기 연장 2576억원, 부산 모두론플러스 1000억원, 환율 피해기업지원·긴급유동성 특별자금 각각 500억원 등이 책정됐다.

고환율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입 기원을 지원하기 위해 피해신고 센터를 운영하고 수출보험료 지원 6억원, 바우처·해외 물류비·수출신용보증료 각각 2억원씩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별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150억원을 지원하고 구인난 해소를 위해서도 62억원을 투입한다.

물가안정 대책도 공개했다. 채소 수급관리 가격안정을 위해 산지 직거래 장터를 개최하고 착한가격업소 운영을 지원하는 등 물가 안정에도 팔을 걷어붙인다. 아울러 동행세일 등 소비쿠폰 발급을 확대하고, 동백전 5%와 동백통 5% 등 사용 금액의 10%를 할인 받을 수 있는 동백통 활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세계적인 복합 경제위기로 민생경제가 어려운 만큼 현재 경제 상황을 철저히 모니터링해 나가겠다”면서 “이번 대책으로 끝나지 않고 어려움을 해소하는 방법을 지속해서 찾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