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공방’ 확전… 이재명 “역사 잊은 민족에 미래 없다”

입력 2022-10-12 07:41 수정 2022-10-12 10:3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안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한·미·일 3국의 동해 연합훈련을 연일 비판하면서 ‘친일 국방’ 논란을 확산시키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11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문구를 올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안보대책회의에서 지난달 30일 진행된 한·미·일 해상 합동 군사훈련을 겨냥해 “일본이 궁극적으로 한반도에 개입하는 구실이 될 수 있다. 보수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일본의 군사 이익을 뒷받침하는 행태가 반복된다”며 “이를 지적하면 수용하는 게 아니라 종북몰이, 색깔론 공세를 펴고 있는데 이는 해방 이후 친일파가 했던 행태와 다를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고 경제 침탈까지 하는데 뭐가 그리 급하다고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하는 근거가 될 수 있는 훈련을 독도 근처에서 하는가. 이게 바로 굴욕 외교”라고 지적했다.

앞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우리 국민이 결코 용인할 수 없는 일본군 자위대의 한반도 진주, 욱일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날을 우리는 상상할 수 없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생길 수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 조선은 안에서 썩어 망했다”며 이 대표 주장을 맞받아쳤다. 민주당 측은 정 비대위원장 발언을 ‘식민사관’으로 규정하면서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앞서 정 비대위원장은 “이재명의 일본군 한국 주둔설은 문재인의 ‘김정은 비핵화 약속론’에 이어 대한민국의 안보를 망치는 양대 망언이자 거짓말”이라며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