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한·미·일 3국의 동해 연합훈련을 연일 비판하면서 ‘친일 국방’ 논란을 확산시키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11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문구를 올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안보대책회의에서 지난달 30일 진행된 한·미·일 해상 합동 군사훈련을 겨냥해 “일본이 궁극적으로 한반도에 개입하는 구실이 될 수 있다. 보수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일본의 군사 이익을 뒷받침하는 행태가 반복된다”며 “이를 지적하면 수용하는 게 아니라 종북몰이, 색깔론 공세를 펴고 있는데 이는 해방 이후 친일파가 했던 행태와 다를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고 경제 침탈까지 하는데 뭐가 그리 급하다고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하는 근거가 될 수 있는 훈련을 독도 근처에서 하는가. 이게 바로 굴욕 외교”라고 지적했다.
앞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우리 국민이 결코 용인할 수 없는 일본군 자위대의 한반도 진주, 욱일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날을 우리는 상상할 수 없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생길 수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 조선은 안에서 썩어 망했다”며 이 대표 주장을 맞받아쳤다. 민주당 측은 정 비대위원장 발언을 ‘식민사관’으로 규정하면서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앞서 정 비대위원장은 “이재명의 일본군 한국 주둔설은 문재인의 ‘김정은 비핵화 약속론’에 이어 대한민국의 안보를 망치는 양대 망언이자 거짓말”이라며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