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근육키워 어디다 써”…‘막말’ 軍간부 징계

입력 2022-06-10 16:16

육군 한 전방 사단에서 간부 한 명이 여군을 성희롱하고 병사에게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저희 부대에는 마주치기 무서운 간부님이 계십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에 따르면 A간부는 부대원이 모여있는 사무실에서 여성 간부가 나가자 그를 두고 최근 바디 프로필을 찍는다며 “계집이 근육 키워서 어디다 쓰냐”는 등의 말을 했다고 한다.

제보자는 “듣기에 매우 거북했다”고 토로했다.

또 이 간부는 평소 사무실에서 10분에 2개꼴로 담배 피우며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하는 병사에게 큰소리치고 욕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한다.

제보자는 A간부가 사무실 내 같이 있는 병사의 표정이 좋지 않으면 이유 없이 불러 욕설과 함께 “너는 표정이 왜 그러냐. 표정 관리 안 하냐”는 등의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병사 앞에서 간부 하사 B에게 모욕적인 발언도 했다고 한다.

또 몇몇 병사들에게는 전문하사 지원을 강요했고, 이 과정에서 지원하겠다는 각서까지 쓰도록 했다고 제보자는 덧붙였다.

부대 측은 이에 “지난 5월 초 ‘국방헬프콜’ 신고를 접수한 즉시 해당 간부를 부대원과 분리 후 비위를 조사해 관련 법규와 절차에 따라 징계 처분했다”며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세심한 지휘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