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두 아들 대학 입시 의혹에 관해 아들들이 합격한 고려대학교 측에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위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 후보 장남은 2012년 ‘세계선도인재전형’이라는 매우 불투명한 전형을 통해 고려대 경영학과에 수시 합격했다”고 지적했다. 특위는 이 전형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가 고려대에 입학할 때 응시했던 것과 같은 전형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특위는 또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인터뷰에 따르면 차남이 TV에서 (다문화 이슈를 다룬) 영화 ‘완득이’를 시청했는데, 그 과정에서 이 후보와 다문화 토론을 했고 아주 공교롭게 다음 날 면접시험 주제가 다문화였다고 한다”고 했다. 이 후보 차남은 2013년 고려대 경제학과에 합격했다.
김씨는 지난 2017년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여성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둘째가 재수할 때 내일모레가 수시 면접시험인 걸 알면서도 영화를 보겠다고 했다. 다문화 가정 이야기를 다룬 ’완득이’였다”며 “저는 얼른 들어가서 공부했으면 했는데 남편이 그냥 두라고 했다. 그러고 나서 둘이 영화를 봤는데, 끝나고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빠랑 토론한 게 수시 면접시험에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한다. 다문화와 관련된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두 아이 다 재수해서 ‘수시’로 대학에 갔다”고 알렸다. 김씨는 다른 매체 ‘퀸’과의 인터뷰에서 차남의 입시와 관련해 같은 내용을 말했다.
특위는 “이 후보 두 아들의 입시가 매우 불투명하게 진행된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과연 공정한 경쟁을 통한 입시였는지 여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 장남이 ‘세계선도인재전형’ 중 구체적으로 어떤 전형으로 합격했는지, 차남이 수시 특별전형 세부 유형 중 어떤 전형으로 합격했는지, 각각 심사 절차와 주체는 어땠는지 등을 학교 측에 질의했다. 특위는 “고려대는 국민이 제기하는 의구심에 대해 성실하게 소명함으로써 대학 입시의 불공정 의혹을 해소하는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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