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를 수놓은 푸른 빛의 예술…청화백자 380점 목록 발간

입력 2021-12-24 11:20

이상윤 교수가 서울 송파구 한성백제박물관에 기증한 중국 청화백자 380점의 사진 목록이 발간됐다.

한성백제박물관은 한·중 도자 교류사 연구에 기여하기 위해 11번째 소장품 목록으로 이 교수가 기증한 중국 청화백자 중 대표적인 유물을 선별, 수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목록은 청화백자 380점을 기능, 형태, 문양별로 분류한 후 사진 이미지와 필수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수록했다. 일반 시민의 이해를 돕기 위해 청화백자의 의미와 발전 과정도 정리돼 있다.


청화백자는 하얀 바탕 위에 푸른빛을 띠는 코발트 안료로 각종 문양을 꾸민 것이 특징이다. 이 교수가 기증한 청화백자에서 보이는 길상문, 문자문, 동물문, 식물문, 인물고사도(人物古事圖) 등 매우 다양한 문양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이슬람 지역 도기(陶器)에서 영향을 받아, 붓으로 기본 문양을 그리고 투명유(透明釉)를 씌워 약 1300℃ 고온에서 구워 만든다. 중국의 백자, 이슬람의 원료·양식이 결합된 예술품이다.

청화백자는 중국 당대(唐代)에 만들어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원대(元代)에 확립되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박물관은 밝혔다. 이 교수가 기증한 청화백자는 주로 중국 명·청 시기에 제작됐으며 접시, 대접, 항아리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박물관은 이번 목록을 도서관 등 공공기관에 무상 보급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서울도서관 및 한성백제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열람이 가능하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