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다기엔 너무 가까이…이재명, ‘김문기 사진’ 또 나와

입력 2021-12-23 14:31 수정 2021-12-23 14:3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15년 성남시장 당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함께 찍은 사진.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대장동 의혹’ 관련 수사 중 극단적인 선택을 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함께 찍은 사진이 또 나왔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재직 당시 김 처장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두 사람이 근거리에서 찍힌 사진이 연거푸 등장하면서 거짓 해명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국민의힘 이기인 성남시 의원은 23일 이 후보와 김 처장이 호주에서 함께 찍힌 기념사진을 공개했다. 한 장은 해외 도시 전경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이 후보의 바로 뒤에는 대장동 의혹으로 구속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공 기획본부장이 있고, 그 옆에 김 처장이 위치해 있다. 유 본부장과 김 처장은 모두 스포츠 브랜드 모자를 쓴 모습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15년 성남시장 당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함께 찍은 사진.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제공

다른 사진은 이 후보와 김 처장을 포함한 출장자 11명이 함께 찍은 기념사진이었다. 이 후보가 뒷줄 가운데에 서 있고, 김 처장은 앞줄 왼쪽 두 번째에 앉은 채로 찍힌 사진이었다.

이 의원은 이 사진들이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2015년 1월 6~16일 호주·뉴질랜드 출장 당시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성남도공에 따르면 이 출장의 목적은 ‘판교트램 설치 관련 시장님과 선진사례 조사’였다. 당시 출장 참석자 11명 중 성남도공 측 인사는 김 처장과 유 본부장 두 사람밖에 없었다. 나머지 9명은 이 후보와 성남시공무원들이었다.

이 후보는 전날인 22일 김 처장의 사망 소식을 듣고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 알게 된 것은 도지사 후 개발이익 확보와 관련된 재판(2019년 1월)을 받을 때였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언급한 재판은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인 2019년 1월 대장동 개발 업적을 과장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건을 말한다.

이 후보는 이날 SBS 인터뷰에서 “당시 재판 과정에서 세부 내용을 전혀 모르니까 파악하는 데 주로 알려줬던 사람이 김 처장”이라며 “경기지사가 돼서 재판받을 때 이 사람의 존재를 알게 됐고 전화도 꽤 많이 했다”고 전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