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발송 문자는 “메리 크리스마스”…NFT 2억대?

입력 2021-12-20 06:36 수정 2021-12-20 10:12
보다폰 트위터 캡쳐.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 최초로 발송된 문자메시지가 경매에 오른다. 문자 내용은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다.

영국의 이동통신사 보다폰은 최근 트위터에서 15글자의 단문 메시지 ‘MERRY CHRISTMAS’를 NFT(대체불가토큰)로 발행해 경매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경매는 프랑스 파리 최초의 독립 경매소인 ‘아귀트(Aguttes)’에서 진행된다. 경매는 온라인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NFTS는 블록체인에 기반한 디지털 자산으로 주로 사진, 영상, 음원 등 디지털 예술품에 고유의 인식값을 부여한 것으로 소유권 등의 정보가 담겨 있어 원본 증명에도 활용된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문자 메시지의 낙찰가는 15만~17만 파운드(약 2억2635만~2억6787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 메시지는 1992년 12월 3일에 발신된 것으로, 영국 프로그래머 닐 팹워스(당시 22세)가 보다폰의 단문 메시지 서비스를 개발하던 중 당시 보다폰 이사였던 리처드 자비스에게 시험 전송한 것이다. 세계 최초의 문자 메시지가 탄생한 순간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팹워스는 훗날 “문자 메시지가 이렇게 대중적인 서비스가 될 줄 몰랐다. 지나고 보니 내가 보낸 크리스마스 메시지가 모바일 역사의 전환점이 됐다”고 회고했다.

보다폰 측은 “블록체인과 NFT의 발명은 문자 메시지가 이룬 엄청난 진보에 비견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보다폰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진행되는 이번 경매 수익금을 전액 유엔난민기구(UNHCR)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다폰은 세계 최초의 문자 메시지를 NFT로 발행하는 것은 이번 한 번뿐이라고 공언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