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했다. ‘이재명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은 윤 전 의원은 등판과 동시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오래 전 정치적으로 사망했어야 할 만큼 법을 우습게 안다”고 비판했다.
윤 전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야당 후보를 돕는 것이 당연하지만 어떤 역할이 효과적일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이 있었다”며 “고심 끝에 제가 후보를 가장 잘 도울 수 있는 방식이라 생각해 제안한 것이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내기대) 위원회”라고 설명했다.
윤 전 의원은 “이것은 윤 후보가 구현하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국민에게 펼쳐 보이고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정책 아고라”라며 “주로 미래세대의 시각을 통해 펼쳐보임으로써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 미래를 향한 변화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공감대를 뽑아내고, 그것과 국정 설계 싱크로율을 최대한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경제대통령’을 자처하는 것이 눈에 띤다며 “이재명이라는 현상이 한국 사회에 갖는 의미와 그것을 애써 경제대통령이라는 작은 거짓말로 덮으려 하는 의도가 제 눈길을 끈다”고 지적했다.
윤 전 의원은 “어제(9일) 유시민씨가 정확히 포인트를 짚은 것처럼 그(이 후보)는 수단을 가리지 않고 살아남긴 했지만 오래 전에 정치적으로 사망했어야 할 만큼 법을 우습게 안다”며 “인간적으로 너무 덜됐기 때문에 앞으로 현저히 나아지지 않으면 도저히 가망이 없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또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내지를 뿐 일관된 가치나 원칙은 도무지 없는 인물”이라며 “그런 인물이 여당의 대선 후보가 된 것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 축적된 분노와 반목이 크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기는커녕 더 조장해 정치적 자산으로 이용해온 세력이 승승장구해왔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대선의 특징에 대해 “정권교체 열망이 큰 동시에 부동층이 아직 넓게 존재한다”며 “정권실패의 연장과 이 후보의 당선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큰 한편, 선거가 그 지점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유권자를 머뭇거리게 한다”고 했다.
윤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 전문가로 21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나는 임차인입니다’ 국회 5분 발언으로 현 정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꼬집으며 유명세를 얻었다. 20대 대통령선거 출마까지 선언했지만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9월 의원직을 스스로 내려놓았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