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오미크론 비상 조치 위해 제약사와 협력 중”

입력 2021-11-30 04:24 수정 2021-11-30 05:0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 새 변이 오크미론은 걱정스럽지만 패닉을 초래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또 제약사들과 오미크론 대응을 위한 백신 개발 협력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머지않아 오미크론 확진 사례가 미국에서도 발생할 것이고, 이는 거의 불가피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새 변이를 이겨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에 대해 일정한 보호 효과가 있다고 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발언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이 코로나19로부터 가장 보호를 받는다”며 “기다리지 말라. 부스터샷을 맞으라”고 당부했다. 또 추가적 보호조치로 공공장소와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백신이나 부스터샷이 필요한 경우 가능한 모든 도구를 사용해 서둘러 배포할 것이라면서 “현재 비상 계획을 위해 백신 제약사인 화이자와 모더나, 존슨앤존슨과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아직은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여기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오미크론이라는 특정 변이에 대한 백신을 대량으로 만들어 공급할 준비를 하기 전까지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마도 고위험, 면역체계가 손상된 사람, 고령층은 (오미크론 대응을 위해) 4번째 접종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CEO는 “(지금의) 백신이 (변이로부터) 인체를 보호하지 못한다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내 생각에 백신의 보호 능력이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올 수는 있다”고 예상했다.

불과 CEO는 그러면서 자사가 개발한 알약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치료제는 대부분의 변이가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나올 것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며 “우리 경구용 치료제가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데에 매우 높은 수준의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또 현재로선 추가 봉쇄정책을 논의하지 않고 있다며 오는 2일 오미크론에 대한 추가 대처 전략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