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업’ 할아버지…배우 에드워드 아스너 별세

입력 2021-08-30 09:25
에드워드 아스너 향년 91세로 별세. AFP연합뉴스

미국 TV 드라마 ‘메리 타일러 무어 쇼’ 등으로 에미상을 7차례나 수상한 배우 에드워드 아스너가 향년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고인의 가족과 홍보담당자를 인용, 아스너가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타르자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그의 가족은 트위터를 통해 아스너의 사망 소식을 확인했다. 다만 사망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영화 ‘업’의 할아버지 역인 칼 프레드릭슨의 목소리 연기로도 잘 알려진 아스너는 1981~1985년 미국 배우 조합 회장을 지내는 등 정치적 활동도 활발히 했다.

아스너는 1970~1977년 ‘메리 타일러 무어 쇼’에서 언론인 루 그랜트 역을 맡으며 매년 에미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고, 3차례 수상했다.

또 ‘메리 타일러 무어 쇼’의 스핀오프 작품인 ‘루 그랜트’로 1978년과 1980년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으면서 같은 역으로 5차례 에미상을 거머쥔 최초의 배우로 기록됐다.

그는 또 1976년 미니시리즈 ‘리치맨, 푸어맨’으로 골든글로브 5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인기 애니메이션 ‘업’에서 칼 프레드릭스를 연기해 젊은 세대에게 이름을 알리는 등 남자 연기자로서는 7차례 에미상을 수상하며 최다 기록을 보유했다.

1929년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태어난 아스너는 러시아 출신 유대인 이민자 가정에서 자랐다. 그는 1951년 프랑스에서 군 복무를 했으며, 미 육군 통신부대에서 2년간 복무한 뒤 제대했다. 제대 후 브로드웨이에서 연극 활동을 하다 1957년 드라마 ‘스튜디오 원’으로 데뷔했다. 1996년 TV 예술 과학 아카데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