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대유행 중인 코로나19가 최근 다시 확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단기간 내 통제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여름 휴가철과 광복절 연휴 이후 상황이 악화될지 등을 주시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휴가철 이동이 맞물리면서 유행이 큰 규모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단기간에 유행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신규 확진자 수 추이를 보면 여름 휴가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완만하게 숫자가 줄어들던 수도권에서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는 것도 방역 당국이 긴장하는 지점이다.
손 반장은 “휴가철 이후 전국적으로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유행이 완만하게 줄어들던 수도권은 지난주부터 다시 증가 추이로 전환됐고 비수도권도 대전, 충청, 부산, 경남, 제주 등을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광복절 연휴로 인한 후속 영향도 나타날 수 있어 긴장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세는 한 달 가까이 이어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꺾이지 않고 있다. 최근 1주간 국내 지역사회 감염 추정 확진자는 하루 평균 1780.3명이며 수도권의 경우 지난주 936.6명이던 것이 1077.1명으로 늘어났다.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을 추가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지수도 지난주 1.1로 다시 올라섰다. 이 지수는 1 이상일 때 감염 유행 확산을 의미하고 1 이하면 유행 억제로 풀이된다.
손 반장은 “지난주 감염 재생산지수가 1.1로 그 전주의 0.99에 비해 증가했다”고 우려했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아직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아 ‘조사 중’인 비율도 31.5%로 10명 중 3명에 달하며, 위 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주 평균 위중증 환자는 377명으로 전주 347명보다 30명 늘었다. 사망자 수는 직전 주 21명보다 11명 늘어난 32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병상 부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날 기준 코로나19 중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는 병상은 총 287개이며 수도권은 158개로 나타났다. 정부가 확보한 전체 병상 810개 대비 35.4% 남았다는 의미다.
손 반장은 “수도권 병상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을 시행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지만, 유행 규모가 지금보다 더 커지고 장기화하면 적절한 의료 제공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