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2000명 안팎…“추가방역 검토, 광복절 연휴 이동자제”

입력 2021-08-13 05:58
붐비는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38일째 하루 1000명을 크게 넘는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2000명 선을 넘어 방역 우려를 키운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87명이다. 직전일(2222명)보다 235명 줄면서 일단 2000명 아래로 내려왔다.

그러나 1987명 자체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 10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자 1주일 전인 지난주 목요일(5일)의 1775명보다는 212명 많은 것이어서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도 전날과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851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833명보다 18명 많았다. 최근의 밤 시간대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2000명 안팎, 많으면 2000명대 초반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달 초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화한 4차 대유행은 최근 전국 곳곳으로 번진 상태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7일(1212명)부터 37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으며, 이날로 38일째가 된다.

최근 1주간(8.6∼12)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704명→1823명→1728명→1492명→1537명→2222명→1987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1785명꼴로 나왔다. 이 중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1727명이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와 사적모임 제한 조치에도 4차 대유행의 기세가 꺾이지 않자 정부는 추가 방역 대책을 검토하고 나섰다.

배경택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 수준의 거리두기 조치를 계속 유지해도 확진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기존 4단계 외에 추가 대책이 필요할 수 있고 구체적인 사항은 정밀한 예측치 전망을 바탕으로 관계 부처 협의를 통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다만 신규 확진자 수 대신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수를 주요 지표로 삼아 방역 상황을 관리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위드(with) 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에는 선을 그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확진자 대신 위중증·사망자 수로 방역체계를 만든다는 것은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것인데 현재 이 정도 수위까지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하루 뒤 시작되는 사흘간의 광복절 연휴(8.14∼16) 동안 이동과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광복절 연휴 기간 대규모 인구 이동 과정에서 감염 전파가 일어날 경우 자칫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이달 말 초중고교 개학도 차질을 빚게 된다.

배 단장은 “모처럼의 연휴이지만 이동과 여행은 감염 확산 확률을 높일 수 있다”며 “광복절 연휴에 이동과 여행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