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 버스 기사들이 코로나19 백신접종 유급휴가 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직후 버스를 운전할 경우 기사는 물론 승객들 역시 접종 후 돌발 상황에 노출된다는 우려 때문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제주지부는 2일 성명을 내고 “제주도는 백신접종 후 버스 노동자의 몸 이상 상태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등을 사전에 차단해 도민의 안전한 이동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백신 접종유급휴가 도입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백신유급휴가 도입이 버스 노동자의 백신 접종률도 높여 도내 방역에 크게 이바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용권 제주지부장은 “버스 노동자들은 백신 접종을 해 승객과 자신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다”며 “동시에 백신 접종 후 몸 상태에 대한 불안감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접종 후 휴무 없이 운행에 투입됐다가 운행 중 고열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운전사는 불안감을 느끼고, 승객 안전도 보장받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백신 접종 다음날 곧바로 운전대를 잡았던 기사들의 경우, 일부는 운전 내내 불안감을 느꼈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서울시와 경기도는 지난 달부터 버스기사에게 백신 유급휴가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제주도는 버스기사 약 1500명을 채용해 준공영제로 제주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백신 휴가가 도입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버스노조의 건의에 따라 관계부서와 버스기사 백신 접종 유급휴가에 대해 검토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다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