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이전의 황교안은 죽었다. 다시 도전”…대선 출마 시사

입력 2021-06-30 19:32 수정 2021-07-01 15:28
출판기념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연합뉴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30일 “이전의 황교안은 죽었다. 이 한 몸 정권교체를 위해 확실하게 불사르겠다”며 내년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황 전 대표는 서울 연세대에서 책 ‘초일류 정상국가’ 출판기념회를 열고 “야당 내 국정 경험을 갖춘 유일한 인물인 저 황교안, 이제 본격적으로 실력과 진정성으로 대한민국의 회복을 이뤄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출판기념회에는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50여명과 ‘조국 흑서’ 저자 서민 단국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황 전 대표는 정장 재킷을 벗고 와이셔츠에 분홍색 넥타이 차림으로 단상을 뛰어 올라갔다. 이어 헤드 마이크를 끼고 ‘스티브 잡스’ 식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젊은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연출이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연세대에서 열린 황 전 대표 출판기념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수십 번의 서류 탈락과 기약 없는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면서도 희망의 끈을 어렵게 잡는 청년들이 있다. 그러나 3류 정부의 노력은 낙하산 1급 청와대 비서관 세우기, 이것이 전부였다”며 “3류 정치가 1류 국민을 배신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슴과 냉철한 능력을 겸비한 제3의 일류 정치가 필요하다. 그래서 저는 초일류 정상국가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저는 (지난해 4·15) 총선에서 참패한 미완의 리더십이었으나 지금도 바보라고 할 정도로 저의 정치적 이익을 앞세우지 않았다”며 “저만 바라보고, 저를 의지했음에도 상처받으신 많은 분들께 마음을 담아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저는 두 번 실수하지 않는다. 다시 도전하겠다”며 “쇼맨십도, 그리고 정치적 인기도 아닌 오직 실력과 진정성만으로 국민을 챙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축사에서 “검사로, 법무부 장관으로 지내시며 국무총리로서, 선배 당대표로서 가지셨던 모든 경험을 문재인 정부에게서 대한민국 국민을 구해내는 일에 투입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출판기념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대선 출마와 관련해 “조만간 머지않은 날 제 뜻을 자세하게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우리 당에 가급적 빨리 같이해 뜻을 모아 우리의 투쟁에 동행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관련해서는 “굉장히 훌륭한 분이고 법률적 지혜도 출중한 분”이라며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부분을 잘해나가면 아주 좋은 재목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평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