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기] 노을에 물든 반영 실루엣 ‘인생샷’

입력 2021-06-29 08:58

경남 거제시 남부면 저구항 수국동산에 요즘 만개한 수국을 보러 갔다면 인근 근포동굴을 빼놓을 수 없다. 한적한 어촌마을 동굴이 SNS 사진 명소다. 일제강점기인 1941년 일본군이 포진지 용도로 굴착하다 1945년 광복이 되면서 중단된 곳이다.

동굴 안에서 밖으로 내다보면 입구 너머로 푸른 바다와 흰 구름 두둥실 떠 있는 파란 하늘이 한폭의 그림이다. 어두운 동굴 벽을 넣어 사람의 실루엣을 찍으면 인생샷이다. 동굴 내부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모인 얕은 물웅덩이가 근사한 반영을 만들어준다. 해 질 무렵 붉게 물든 노을을 배경으로 삼으면 금상첨화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